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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채우는 글과 말

살면서 기억에 남는 밥상 한 끼


오늘은 학교 소식지를 읽다가  

'살면서 기억에 남는 밥상 한 끼' 라는 

한 학부모의 글이 좋아서 공유해봅니다.


오늘도 가족들을 위해서 

아침 일찍 밥 상 한끼를 차리고 있을 

저를 포함한 누군가가

읽어보시면 힘이 나실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 내 학업의 성취도는 높지 않았지만 

나의 하드웨어는 얌전하고 성실한 아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소위 말하는 범생이들을 친구로 곁에 두고 있었다. 

그들은 교내 학업 시험을 보거나 대회가 있을 때면 

'상'이라는 것을 쉽사리 타오곤 했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친한 친구는 나에게 

"넌 아침마다 엄마의 밥상을 받잖아" 

그때는 그 범생이 친구의 말에 박장대소 하며 나를 위로하곤 했다. 

 

그 '상'은 세상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도 위축되지도 않은 

그런 '상'인것을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알 것 같다. 

'끼니'라는 것은 단순하게 

생명유지 혹은 식도락가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지만,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들어간 '끼니'는 

참으로 아름답다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엄마는 365일 아무리 피곤하고 꿀꿀한 날이어도 

어김없이 새끼들 입에 무언가 부지런히 날라다주는 어미 새처럼

아침 일찍 준비해주시던 그 밥상


철이 없어 반찬투정을 해도 

언제나 정성스레 따뜻한 국과 반찬을 준비해주시던 그 아침 밥상.

난 그 밥, 그 때의 그 밥상이 항상 그립다. 

몸이 아플 때 특히나 더 그리운 어머니의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