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로컬의 미래

안녕하세요. 

오늘은 책을 한 권 읽었어요.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기분으로 

저만의 내용정리와 독후감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Helena Norberg-Hodge)를 아시나요?

헬레나는 40년 동안 전 세계에 행복의 경제학을 전파하고 있는 

환경운동가, 로컬 경제 운동의 선구자입니다.

2018년도에 처음으로 출간됐던 그녀의 책  '로컬의 미래'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예를 들어 실업, 환경파괴, 양극화, 무너진 민주주의, 식량 안보 등)

세계화의 검은 이면 때문이라고 보고 

세계화에서 지역화로의 방향 전환을 제시합니다. 

캐나다 전 부총리 폴 헬러(Paul Hellyer)는 

"세계화는 기업화 대신 쓰는 암호명이다" 라고 했답니다.

세계화는 좋은 걸 줄 알았는데....

위의 도표처럼 

무역과 금융의 

규제 완화 및 철폐때문에

각 나라의 목숨도 돈으로 쥐고 흔들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의 지배체제가 등장하게 됐어요. 

금융규제의 완화로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기성 거래 배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국적 기업을 유치 하려는 국가에게 

보조금을 많이 뜯어내고 세금도 감면 받는 거죠. 

그리고 무역을 위한 항만, 공항 같은 대규모 인프라 시설은

국민들의 혈세인 세금으로 만들게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부를 축적한 글로벌 기업들은 

다시 각국의 정치인들에게 선거자금을 대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마련하도록 해요.

 

그녀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크게 2가지 방법을 제언했습니다. 

첫째, 상향식 풀뿌리 운동입니다. 

모두 다 부셔버려! 광화문으로 가자! 가 아니고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평화적 로컬 운동입니다. 

예를 들면 

소비자들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농산물을 구매하고

마을과 지역민들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로컬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에 생태마을같은 공동체를 만드는 겁니다. 

 

둘째는, 하향식 정책의 변화입니다.  

로컬 경제를 우선시하는 대안 무역 지침을 마련하고 

세금 체계를 개선하고 

다품종 유기농 생산지를 확대하고 

중앙 집중형 의료 체계를 개선하고

공공기금으로 지역화를 지원 하는 등 

책 속에서 많은 제언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세계 시민들에게

'큰 그림 행동주의'라는 평화롭고 광범위한 체제 변화를 위한 운동에의 

참여와 이들과의 연대, 연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굿 플레이스라는 미드가 떠올랐습니다.

굿 플레이스와 베드 플레이스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개념과 유사한데요

사람들이 생전에 좋은 일을 할 때마다 + 포인트가 쌓이고 

나쁜일을 할 때마다 - 포인트가 쌓여요. 

그래서 사후에 +포인트가 많으면 굿 플레이스 가는 거죠. 

굿 플레이스로 가지 못한 이 미드 속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하지 않아서 굿 플레이스로 가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후에 좋은 일을 해서 

굿 플레이스로 가기 위한 노력들을 하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현대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포인트가 더 많이 쌓인다는 것을 알게돼요.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개발도상국에서 착취 당하는 아이들이 만든 상품인거예요.

내가 버린 플라스틱은

바다생물들의 생태계를 위협하고요 

현대인들의 생활 자체가 나는 의식도 못하지만

글로벌 경제와 환경에 얽혀서

나쁜 일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거죠. 

아마도 헬레나는

이미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계화된 현대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너무 이상적이다. 비현실적이다. 막연하다. "

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저는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지역사회에서 철수하면서 

실업 등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을 경험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을 진행중이니까요 :)